치주질환 완전 정복: 잇몸부터 전신까지, 왜 중요한가?

  1. 치주질환 완전 정복: 잇몸부터 전신까지, 왜 중요한가?

“입 속이 늙고 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치주질환 환자 수가 최근 5년 사이 48.4% 증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잇몸의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과 연결되는 심각한 징후가 될 수 있습니다.
치주질환은 우리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겨 점차 파괴되는 만성 질환이며, 방치할 경우 치아 소실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당뇨병, 치매 등 전신 질환의 위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1. 치주질환이란 무엇인가?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 또는 잇몸병)은 치아를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진적으로 파괴되는 만성 질환군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가볍게 잇몸에 생기는 치은염(gingivitis)부터 시작해, 더 깊은 조직까지 손상되는 치주염(periodontitis)까지 포함됩니다.
치주질환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미세한 틈새(치주낭, sulcus)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이 유발되고, 숙주의 면역 반응, 환경 요인 등이 복합 작용하여 병이 진행됩니다. 0

1.1 치은염 vs 치주염

  • 치은염 (Gingivitis)
    : 잇몸 조직에만 국한된 염증으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직 뼈 손상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 치주염 (Periodontitis)
    : 염증이 연조직을 넘어서 치주인대, 치조골(잇몸뼈)까지 침범하여 조직이 파괴되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위험이 생기는 단계입니다.

치주질환은 단일 원인 질환이 아니라, 세균 침입, 숙주의 면역 반응, 환경 및 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발생하는 다인성 질환입니다.

2. 한국의 치주질환 통계 및 최근 트렌드

한국에서 치주질환은 매우 흔한 질환이며, 특히 고령층에서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1 고령층 환자 급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주질환 환자 수가 5년 새 48.4% 증가**했습니다. 이 증가율은 동기간 65세 이상 인구 증가율(21.9%)을 훨씬 상회합니다. 전체 치주질환자 중 고령층 비율도 2020년 18.4%에서 2024년 22.9%로 높아졌습니다. 1

2.2 유병률과 역학 지표

  • 2018년 기준, 한국 성인 전체에서 치주질환 유병률은 약 30.6%로, 성인 3명 중 1명은 치주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2
  • 2014년 자료에서는 19세 이상 성인의 치주염 유병률이 26.4%로 보고됨 3
  • 노인층(65세 이상)에서는 치주질환 유병률이 47.5%로 조사된 연구도 있습니다. 4
  • 2016~2018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치주염 유병률은 대략 24.8%였고, 남성(29.7%)이 여성(19.8%)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5
  • WHO 자료에서는 한국에서 15세 이상 인구 중 중증 치주질환의 유병률을 약 18.2%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6

2.3 사회경제적 격차 및 직업 요인

사회경제적 요인이 치주질환 유병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입이 낮고 교육 수준이 낮은 그룹에서 치주병 유병률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7
또한, 여성의 경우 **규칙적인 근무 패턴**이 치주질환 발생률 증가와 연관된다는 연구도 있는데, 50세 이상 여성 근로자에서 정규 근무자 대비 비정규 근무자가 치주질환 유병률이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8
흡연은 강력한 위험 인자로 작용하며, 2016–2018년 자료 분석에서 흡연이 치주건강 악화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9

참고: 치주질환은 “침묵의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적어, 통계가 실제보다 과소평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3. 치주질환 발병 기전 및 위험 인자

치주질환은 복합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아래 요인들이 주된 메커니즘과 위험을 조절합니다.

3.1 세균 생물막과 숙주 반응

  • 치주질환은 주로 잇몸선 아래 **세균 생물막(biofilm)** 이 증식하면서 시작됩니다. 특히 *Porphyromonas gingivalis*, *Tannerella forsythia*, *Treponema denticola* 등의 균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0
  • 세균이 생산하는 독소와 대사 산물이 잇몸세포를 자극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이 과정에서 숙주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조직 파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면역 반응이 과잉 또는 불균형하게 일어날 경우, 자기 조직 손상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3.2 위험 인자 및 조절 요인

인자 기전 / 역할
흡연 잇몸 혈류 저하, 면역 반응 억제, 조직 치유 능력 저하 → 치주병 위험 증가 11
당뇨병 / 고혈당 상태 만성 염증 반응 증가, 혈관 기능 악화, 조직 치유 저하 → 치주질환 진행 촉진 12
고지혈증 / 이상지질혈증 지질 이상 → 염증 매개 경로 자극, 조직 손상 강화 가능성 13
나이 / 노화 면역 반응 변화, 치주 조직 노화 → 치주 조직 저항력 감소
유전적 요인 개인에 따라 면역 반응 민감도 또는 조직 구조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구강 위생 불량 치면 세균막이 계속 누적되면 염증이 악화될 위험 커짐 14
스트레스 / 면역 저하 면역 기능 약화 → 세균에 대한 제어력 저하
호르몬 변화 (특히 여성) 호르몬 변화는 잇몸 조직 민감도 조절에 영향 → 예: 폐경기 여성 등에서 잇몸 반응 변화 가능성

이처럼 치주질환은 단일 요인이 아닌 **다요인 상호작용적 질환**이므로, 위험 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4. 치주질환의 증상 및 임상 소견

치주질환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지만,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잇몸 출혈 (양치 시 피가 남) 또는 잇몸 붓기
  • 잇몸이 붉거나 紫紅(자주색)으로 변색
  • 입냄새 지속
  • 잇몸 후퇴 (치아가 길어 보이거나 치아 뿌리가 드러남)
  • 치아 흔들림 또는 이동
  • 치아 간 공간 증가, 틈새가 넓어짐
  • 씹을 때 통증 또는 불편감
  • 고름 또는 농가(고름이 보이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
  • 치아가 길어 보임, 불규칙한 교합 변화
  • 심한 경우 치아 소실

임상적으로는 치주낭 깊이 측정, 치주 인대 상태, 치조골 흡수 정도, 잇몸 퇴축률 등을 관찰하며, 보철물이나 치아 상태 변화도 평가 요소가 됩니다.

5. 진단 방법과 평가 지표

치주질환 진단은 임상 검사와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합하여 이루어집니다.

5.1 임상 평가

  • 치주낭 깊이 탐침 (probing depth) 측정: 정상은 1~3mm, 4mm 이상이면 염증과 조직 손상 의심
  • 치은 출혈 지수 (BOP, bleeding on probing) 검사
  • 치석 및 치면 세균막 상태 확인
  • 치아 흔들림 정도 평가
  • 치아 동요도 검사
  • 치은 퇴축 (잇몸 후퇴) 거리 측정

5.2 방사선학적 검사

  • 치근 주변 치조골 흡수 여부 확인 (파노라마, 치근단 방사선 사진 등)
  • 치아 간 골간 거리 측정
  • CT 또는 3D 영상이 필요한 경우 정밀 평가

5.3 지수 및 분류 기준

  • Community Periodontal Index (CPI)
    : WHO 기준으로 치주 상태를 단계별로 나눈 지표로, 코드 0~4 (0=건강, 4=중증 치주염 등)로 분류합니다.
  • 중증 치주질환 유병률 지표: 한국의 WHO 자료에서는 15세 이상 인구 중 중증 치주질환 유병률을 18.2%로 발표함 15
  • 분기별 또는 치료군 기반 평가: 비가역성 치주병의 부위별 평가, 조직 변화 정도 등을 기준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6. 치주질환과 전신 건강의 연관성

치주질환은 단순히 치과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신 만성 질환과 상관관계를 보이는 중요한 건강 지표입니다.

6.1 심혈관계 질환

잇몸 염증이 혈관 내로 매개물질을 유입시켜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으며, 일부 역학 연구에서는 치주질환 유병자가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6.2 당뇨병 및 대사질환

치주질환과 당뇨병은 상호 악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고혈당은 구강 조직 치유를 방해하고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며, 반대로 염증 매개체는 인슐린 저항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 성인의 자료에서도 당뇨병군에서 치주질환 유병률이 46.7%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16

6.3 호흡기 질환

치주질환이 폐 쪽으로 병원체 또는 염증 매개체를 전파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17

6.4 다중 만성질환 및 면역 저하 상태

연구에 따르면, 다중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일수록 치주질환 유병률이 높고, 교육 수준·소득 수준이 낮거나 흡연, 고령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합니다. 18

6.5 기타: 치매, 암 위험 증가 가능성

기사는 잇몸 염증이 전신에 퍼지며 암이나 치매 위험 상승과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염증 환경은 뇌 신경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연구들이 존재합니다. 19

7. 치료 전략과 최신 치료법

치주질환 치료는 염증 제거, 조직 복구, 재발 방지의 3단계로 접근합니다. 치료 계획은 질환 단계와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 개별화해야 합니다.

7.1 비수술 치료 (비외과적 치료)

  • 스케일링 & 루트 플래닝 (Scaling & Root Planing)
    : 치아 표면과 치주낭 내부에 있는 치석, 세균막을 제거하고 치근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치료입니다.
  • 치면 세균막 제거와 구강위생 관리 교육
  • 국소 항균제 또는 항생제 치료 (치주 주사, 항생제 겔 등)
  • 치주낭 소독, 약물 치료 보조 (항염증제 등)

7.2 수술 치료 (외과적 치료)

  • 치주 수술 (Flap surgery)로 치주낭을 열어 내부 세균 제거 및 재구축
  • 골 이식술 / 재생 유도 재료 사용: 치조골 손실 부위에 재생을 유도하는 술식
  • 연조직 이식 (잇몸 이식) 또는 결합 조직 이식술
  • 지지 조직 재생 수술 (Guided tissue regeneration, GTR)

7.3 보조 치료 및 최신 기법

  • 레이저 치료 (Laser-assisted periodontal therapy)
  • 미세침습 치료 (minimally invasive techniques)
  • 성장 인자, 줄기세포 치료 연구 (재생치료 기술) — 아직 임상적용은 제한적
  • 광역학 치료 (Photodynamic therapy) 등 항균 보조 치료

7.4 치료 목표와 관리 전략

  • 치주낭 깊이 감소, 출혈 감소
  • 치아 흔들림 안정화
  • 잇몸 재건 및 조직 복구
  • 구강위생 습관 개선 및 유지 관리
  • 정기적 치과 방문 및 재평가 주기 설정

8. 예방 및 생활습관 관리법

치주질환은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의 생활습관 및 관리법을 실천하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 올바른 칫솔질과 보조 도구 활용
    : 변형 바스법(칫솔모를 잇몸-치아 경계선에 45도 각도로 대고 미세 진동) 권장. 20
    또한 치실, 치간칫솔, 구강 세척기 등을 병행해야 합니다.
  • 식후 양치 시기 조절
    : 산성 음식을 먹은 후 바로 양치하면 치아 법랑질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물로 헹군 뒤 30분 후 양치 권장. 21
  •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 최소 6개월 또는 1년 주기로 치과에서 검진 및 스케일링 받기
  • 금연 및 절주
    : 흡연은 치주 조직 손상을 가속화하므로 반드시 금연이 필수적입니다.
  • 혈당, 지질,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
    : 전신 건강 유지는 구강 건강과 직결됩니다.
  • 균형 잡힌 식사와 영양 섭취
    : 비타민 C, 비타민 D, 칼슘, 오메가-3 지방산 등 항산화·항염증 성분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관리 및 충분한 수면
    : 면역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중요합니다.
ⓘ **주의**: 이미 치주질환 증상이 의심된다면, 스스로 미루지 말고 치과 전문의에게 조속히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9.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치주질환은 누구에게나 생기나요?

모든 사람이 치주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위생 관리가 부족하거나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 유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 흡연자, 당뇨병 환자, 구강 위생이 나쁜 사람은 위험이 더 큽니다.

Q2.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꼭 치아가 빠지나요?

치조골 손실이 심하거나 조직이 많이 파괴된 경우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진행을 멈추거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Q3. 치료 후 다시 재발하나요?

치주질환은 완치보다는 ‘관리 가능 질환’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스케일링, 유지 관리,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Q4. 치과 가기 두려운데, 자가 치유 가능할까요?

초기 치은염 단계라면 양치 개선과 위생 관리로 증상을 억제할 수 있으나, 이미 치주 구성 조직이 손상된 경우 자가 치유는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전문 치료가 필요합니다.

Q5. 비용이 많이 들까요?

치주 치료 비용은 병원, 지역, 치료 범위, 수술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합니다. 국가지원 혹은 치과보험 보장 범위를 확인하고 계획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0. 참고자료 및 링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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